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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15만… ‘소국’ 크로아티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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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에 있는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 진출은 이변이고 반란이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다툰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8강, 4강까지 모두 360분 연장 혈투를 치른 끝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고 잉글랜드와 4강은 연장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강과 8강, 4강 모두 선제골을 내줬지만 동점골을 뽑아낸 뒤 기어이 역전 드라마를 썼다.
크로아티아의 인구는 약 415만 명. 350만 명 정도 되는 우루과이가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이래로 월드컵 88년 역사상 두 번째 적은 인구로 결승에 오른 나라가 됐다. 크로아티아 인구는 서울특별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그 속에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만주키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들 중 랭킹이 가장 낮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면서 1993년 FIFA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워 8강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분패했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본선 무대를 밟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만주키치와 모드리치, 라키티치 등 마지막 황금세대를 앞세워 프랑스를 상대로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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