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나 직원들, 6일 광화문서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집회

입력
2018.07.04 10:19
수정
2018.07.04 20:3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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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운항 지연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운항 지연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광화문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 집회를 개최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불거진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및 계열사 부당지원,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에 대한 의혹을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후 이어진 직원들의 폭로로 확산된 대한항공 사태처럼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승무원과 정비기사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 약 1,000명은 ‘침묵하지 말자’는 익명 채팅방을 개설, 6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만들다 목숨을 끊은 재하청 협력업체 H사의 윤모(57)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나오기로 했다.

이들은 박삼구 회장의 대표적인 갑질로 ▦기내식 납품 재계약조건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1600억원 규모) 매수 요구 ▦하청업체 사장 자살 ▦계열사로부터 966억원 차입시 이사회 의결-공시의무 불이행 등을 지적하고 있다. 채팅방에 참여한 익명의 아시아나항공 직원 A씨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회사의 운영행태는 이번 참에 고쳐져야 한다”며 “이는 박씨 일가의 퇴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항한공 직원들도 오픈 채팅방을 개설,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해 폭로했다. 특히 이 채팅방을 토대로 직원연대를 결성, 집회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대한항공 사례처럼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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