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축구 신’들의 전쟁

입력
2018.07.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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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 나란히 탈락한 호날두와 메시. 소치ㆍ카잔=AP 연합뉴스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한 호날두와 메시. 소치ㆍ카잔=AP 연합뉴스

‘축구 신’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1ㆍFC바르셀로나)의 월드컵 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16강전에 출격한 메시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일전에서 3-4로 패했다. 이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른 16강전에서는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리했다면 월드컵 최초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동반 패배로 다소 김이 빠졌다. 메시는 차치하더라도 호날두는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둘의 월드컵 맞대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첫 토너먼트에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둘은 모두 조별리그가 끝나면 침묵하는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메시는 단판 승부로 열리는 월드컵 16강전 이후로는 8경기(756분)에서 23차례 슈팅을 했지만 한 번도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6경기(514분)에 출전해 25차례 슈팅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이룰 것은 모두 다 이룬 둘이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그들에게 평생 한으로 남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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