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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쑤시는 듯한’ 대상포진, 60세 넘기면 백신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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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 많아
20~30대 젊은층 급증…면역력 강화 신경 써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병 가운데 하나가 ‘통증의 마왕’으로 불리는 대상포진이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을 앓거나 다른 병으로 입원했다가 합병증에 걸리는 이가 적지 않다. 게다가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2009년 45만명에서 지난해 71만명으로 급증했다.
2016년 진료를 받은 69만명의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5.4%(17만6289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 19.5%(13만5571명), 40대 16.2%(11만2526명) 순이다. 성별로는 여자가 60.9%로 남자(39.1%)보다 훨씬 많다(국민건강보험공단).
대상포진, 극심한 통증 유발
대상포진은 오한ㆍ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감기약을 먹는 등 잘못된 처방으로 제 때 치료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른 수두'다. 수두와 동일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수두에 감염된 사람은 완치돼도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해당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척추를 중심으로 한쪽 피부에만 팥알 크기의 발진과 수포가 생긴다. 띠 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帶狀) 포진’이라고 한다.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지만 주로 가슴과 얼굴에 많이 나타난다.
대상포진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극심한 통증이다. 대상포진에 동반되는 통증은 피부에 물집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시작돼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계속된다.
병변은 2~4주 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료된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길게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신경손상과 중추신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주로 찌르거나 화끈거리는 듯한 통증으로 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예방접종, 증상 약화에 도움
대상포진은 방치하면 감염이 확장돼 신경통이 쉽게 치료되지 않기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약제를 먹고 효과가 없으면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료 후 절반 가량은 증상이 3개월 내 호전된다.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게 예방책이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된다.
현재까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 효과는 100%가 아니더라도 대상포진 발생은 50%, 포진 후 신경통 발생은 60% 정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허가된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으며, 주로 60세 이상에서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젊은 시절 접종이 권고되지만 접종 비용을 고려한다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60대가 바람직하다. 반면 50대 이하 연령군에서는 대상포진을 앓은 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기에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되지는 않는다.
또한 대상포진은 약하지만 물집이나 고름을 통해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면역력 강화가 필수다.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나 수면시간 부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에 주의해야 한다.
김찬 김찬병원 원장은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되므로 이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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