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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코통신 D-7] ‘행사계의 유재석’ MC딩동, “조만간 미스코리아 본 무대 마이크도 잡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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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행사계의 유재석’ MC딩동이 다음달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흥을 돋운다.
개막을 축하하고 출전 후보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마련된 식전 포토월 행사에서 특유의 입담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낸다.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선·미 중 한 명과 호흡을 맞춰 진행에 나설 MC딩동은 “본선 무대에 오를 32명의 최종 후보 모두가 행사 시작을 앞두고 얼마나 가슴 떨리겠나”며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7년 SBS 신인개그맨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행사계의 유재석’으로 통하기까지 10년 넘게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만 했다.
2000년대 후반 지상파 3사가 경쟁이나 하듯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축소하는 와중에 무모하리만큼 과감하게 들판으로 뛰쳐나왔다. 지상파 공채 출신 그것도 대상까지 받은 개그맨이라면 누구나 꺼려할 만한 돌잔치와 결혼식 사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행사 진행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설움도 자주 겪었다.
한 번은 행사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모 선배가 자신이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노하우 습득에 정신이 없던 MC딩동을 부른 뒤 다정한 목소리로 “많이 배웠어?”라고 물었다.
선배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격한 MC딩동은 열심히 메모한 노트를 보여주며 “선배님 덕분에 엄청나게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선배는 표정이 싹 바뀌어 노트를 달라 하더니 가루가 되도록 찢어버리고 난 뒤, 어안이 벙벙해진 MC딩동에게 “남의 아이템 한 번만 더 도둑질하면 가만 안 둔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MC딩동은 속으로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다짐했다. ‘보란 듯이 최고의 행사 MC가 되겠다’고. 또 ‘지금 익힌 노하우는 모두 후배들과 아낌없이 나누겠다’고.
지금 그는 후배 MC 2명 및 연습생 3명과 함께 ‘딩동 해피컴퍼니(HAPPYCOMFUNNY)’란 이름의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굳이 공동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자신이 대표로 수익을 챙기는 회사가 아닌 모두가 일한 만큼 수익을 균등하게 나눠가져서다.
쇼케이스와 팬 미팅 등 아이돌 행사 진행의 무려 70~80%를 소화하고, 한달에 많으면 고작 하루 이틀을 쉴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는 MC딩동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험과 인지도를 쌓아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어엿한 메인 MC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 KBS2 ‘불후의 명곡’과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전 MC로 수 년째 활약하고 있는 터라, 방송 무대를 향한 남 모를 갈증은 더욱 크다.
MC딩동은 “지금까지 난 곡괭이질해 땅굴 판 격이었다. 지금 내 영역에 만족하지만, 쉬지 않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며 “누가 아나, 내가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MC인 (박)수홍 형의 자리를 대신할 지…사람 일 아무도 모른다(웃음)”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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