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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회당 출연료 2억원?... 판 커진 드라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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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방영 tvN ‘미스터 션샤인’
제작비만 400억원 투입
작가 김은숙ㆍ이병헌 시너지 기대
넷플릭스 통해 전세계 방영
인지도 높은 한류 스타 캐스팅해
해외진출 겨냥한 드라마 많아지며
제작비ㆍ출연료 천정부지 치솟아
다음달 7일 첫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올해 안방극장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와 tvN 드라마 ‘도깨비’(2017)의 콤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신작이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편성을 부담스러워했다는 말이 돌 정도의 제작비 400억원을 쏟아 부었다.
1871년 신미양요를 소재로 삼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병헌(48)이다. 충무로 간판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이병헌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2009년 KBS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이다. 그사이 이름값이 오른 만큼 그의 출연료도 안방극장 사상 최고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방송관계자들은 “못해도 드라마 1회당 2억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24부작으로 이병헌의 출연료는 적어도 48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병헌의 스타 파워에 대한 대우이기도 하지만 국내 드라마 시장의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드라마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한류 스타를 캐스팅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획들이 늘어나면서 제작비와 배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 드라마 제작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류 스타 남자배우들의 출연료는 최근 수직상승세다. 2011년 송승헌(MBC ‘마이 프린세스’)과 장동건(SBS ‘신사의 품격’)이 1회당 출연료 ‘1억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고,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종석과 tvN 드라마 ‘화유기’의 이승기가 각각 1회당 1억2,000만~1억3,000만원의 출연료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의 배용준이 1회당 2억5,000만원을 받아 국내 최고 출연료 기록을 지니고 있으나 매우 예외적 사례로 꼽힌다.
‘미스터 션샤인’이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면서 이병헌의 출연료가 높아졌다. ‘미스터 션샤인’은 기획단계부터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은숙 작가와 이병헌의 의기투합은 해외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다. 한류스타 송혜교를 등에 업은 ‘태양의 후예’는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등 20여개 국에 판권이 팔렸고, 중국 최대 동영상서비스업체 아이치이에 1회당 약 3억원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치이는 이번에도 ‘미스터 션샤인’에 관심을 보이며 트레일러 영상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이병헌은 중국과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고, '할리우드 스타 프리미엄'까지 붙어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며 “심지어 ‘미스터 션샤인’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 등에 수출하는 토대 마련을 위해 ‘이름값’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전 세계 방영도 예약했다. CJ E&M의 자회사이자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1일 넷플릭스와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 사유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증권가 추정이 사실이라면 ‘미스터 션샤인’은 제작비의 4분의 3가량을 넷플릭스에서 회수하는 셈이다.
블록버스터급 제작비가 들어간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만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첫 한국드라마 ‘킹덤’은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킹덤’은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의 김은희 작가가 조선을 배경으로 집필한 ‘좀비’ 드라마로 6부작이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소니픽쳐스가 해외 배급을 맡아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됐다. 한류스타 이승기와 배수지를 주연으로 내세워 내년 한국 미국 일본 동시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드라마의 제작 증가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도 일부 비롯됐다. 4ㆍ27 남북 정상회담과 6ㆍ12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국 내 한한령도 수그러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2~14일 중국에서 열린 2018 상하이TV페스티벌의 성과를 놓고 한국드라마 수출에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TV페스티벌에는 2년 만에 한국관 마켓이 열려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CJ E&M 등이 참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TV페스티벌을 통해 한국드라마와 계약을 맺은 중국업체들이 있어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그러나 판매가 성사되더라도 방영까지 확답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올해 13년째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의 관계자는 “2015년 10편, 2016년 6편의 드라마를 출품했던 중국은 작년에 단 한편도 없다가 올해 한 편을 내놓았다”며 “이는 여전히 중국 내 한류에 대한 싸늘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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