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종영] 예능 아닌 ‘현실 맞선’, 진정성의 힘 보여준 ‘선다방’

입력
2018.06.25 09:54

‘선다방’이 올 가을, 핑크빛 설렘의 귀환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선다방’ 최종회에서는 카페지기 유인나, 이적, 양세형, 로운이 ‘선다방’의 임시 휴업을 알렸다.

앞서 8주 영업을 목표로 시작했던 ‘선다방’은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4주 간 연장 영업을 이어왔다. 카페지기 4인이 실제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고 요즘 시대의 사랑관과 연애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선다방’은 임시 휴업 기간을 통해 매칭 시스템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선다방’ 최종회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커플로 발전한 세 쌍의 커플의 후일담이 전해졌다. 웹툰작가 남성과 동화작가 여성, 선박기관사 남성과 조경사 여성, 건축가 남성과 웨딩플래너 여성 등 커플 탄생에 성공한 이들은 ‘선다방’에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다양한 커플 매칭 프로그램들이 선보여지고 있지만 실제 커플 탄생까지는 다소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선다방’의 쾌거는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을 입증했다.

예능적 재미를 위한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출연자들간의 현실적인 맞선 현장을 만들어주려던 카페지기들과 제작진의 의도가 통한 것이다. 또 각기 다른 매력과 경험들로 무장한 카페지기 4인의 진솔한 연애 고민 상담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연애 지침서가 되어줬다.

“남녀 사이에서 혼자만 연락하면 서운한 법이다. 내일 당장 만나도 50년도 못 사랑해준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없던 현명함도 생긴다” 등 숱한 연애 명언과 현실적 조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인나부터 마냥 가벼운 듯 보이지만 맞선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누구보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양세형까지. 잔잔하면서도 달달했던 ‘선다방’의 진심은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쓸쓸한 가을이 되기 전”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선다방’이 재정비를 마치고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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