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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판문점선언 이행 전방위로 확대

입력
2018.06.24 17:51
수정
2018.06.24 20: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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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군 통신선 복구 실무 접촉

주중 철도ㆍ산림 회의 열릴 가능성

27일엔 남측 점검단 금강산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 살필 예정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보수 공사 시작

북미ㆍ북중 인력 분산에 차질 생길 수도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사진 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사진 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아직 북미간 후속 협상 소식이 없는 가운데, 남북은 4ㆍ27 판문점선언 이행 논의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상반기 마지막 주에도 분주히 움직일 전망이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군사 당국은 25일 경기 파주시 소재 경의선 육로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대령급 통신 실무접촉을 갖는다. 이번 접촉에서 논의될 복구 대상은 동ㆍ서해지구 통신선 및 해군 평택 2함대와 북한군의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이다. 남북 군 당국은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남북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동해선ㆍ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과 ‘산림 협력 사업’을 위한 분과회의도 금주 중 열릴 공산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원하는 분과회의 일정을 북측에 전하고 현재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1일 고위급회담 때 6월 마지막 주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에 남북이 공감한 만큼 긍정적 회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실태 조사와 공동 연구 등으로 의제가 한정되겠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대응 차원의 5ㆍ24 대북 조치로 남북 경제협력이 완전히 차단된 뒤 남북 간 경협 관련 논의는 8년여 만이다.

이달 초 고위급회담 이후 남북관계 복원은 전방위로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회담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금주 예정된 군사실무회담과 철도ㆍ도로 연결 및 산림 협력 분과회의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서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14일)과 체육회담(18일), 적십자회담(22일)까지 6월에만 군사적 긴장 완화와 체육 교류, 이산가족 상봉, 경협 등 4개 영역에 걸쳐 6차례의 남북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대미ㆍ대중 관계 변화 역시 추진하고 있는 중이어서 대외 실무 인력 분산에 따른 회의 일정 지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 전언이다.

‘소통 인프라’ 구축에도 시동이 걸린다. 개성공단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보수 공사 시작 시기도 이르면 금주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주에 공사에 착수한다는 게 우리 계획이지만 시기를 최종 확정하려면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8월 중순까지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27일에는 8월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될 금강산 면회소의 상태를 살펴보고 시설을 보수할 남측 점검단이 방북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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