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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수 음주운전 사건 무마?...한국당 김재원 의원 영상 논란

입력
2018.06.21 19:02
수정
2018.06.21 19:39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인맥을 통해 김주수 의성군수의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담당 검사가 누구였는지 알아보겠다”는 등 여당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 오마이뉴스는 2014년 지방선거 기간 김 의원이 김주수 당시 의성군수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찾아 유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유세에서 2005년 김 후보가 낮술을 마시고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전력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내가 검사 출신 아니냐. 사건 담당 검사한테 전화해서 ‘지역 선배이니 한 번 봐달라’고 했다”며 “그러자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했다. 그래서 벌금이 나온 적 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셀프 고백’한 것이다.

김 의원은 “만약 이 사실 갖고 욕할 거면 본인, 자식, 남편, 아내, 가족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는, 내더라도 처벌 안 받을 수 있는 사람만 하라”며 “검찰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실 분”이라는 말까지 했다.

김효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김 의원-검찰-김 후보’의 3각 커넥션으로 규정하고 명백한 사실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이 음주운전을 두둔하고, 외압을 행사한 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원 유세에서 자랑까지 했다”며 “어떤 청탁이 있었는지 3자 간 검은 커넥션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의 전화 한 통화에 약식 명령으로 사건을 무마한 담당 검사는 지금이라도 양심 고백을 해야 한다. 김 의원 또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검사가 누군지 직접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의원도 문제지만, 이 전화에 호응해 ‘벌금 세게 주고 봐주겠다’고 한 검사도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실제 그 검사는 재판 안 받을 수 있는 약식명령 청구를 했다더라. (검사가 누군지)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썼다.

김 의원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내용을) 잘 모르지만, 저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따로 입장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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