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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군기무사령관 배우자 양계장서 불법체류자 사망사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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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구ㆍ보호시설도 없이
무리하게 작업하다 2층서 추락
20대 국회의원(상주ᆞ의성ᆞ청송ᆞ군위)에 당선됐다 1년여 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하차한 김종태 전 국군기무사령관 배우자 소유의 양계장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경북 상주시와 경찰, 소방구급대, 김천A병원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30분쯤 상주시 공성면 M농업법인에서 태국인 노동자 아잔 사타와트(26)씨가 무리한 작업 중 2층 난간에서 추락했다. 아잔씨는 상주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김천제일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20일 새벽 뇌출혈로 숨졌다.
이날 사고는 독일에서 수입한 계란 자동수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아잔씨가 2층 산란장에서 수거한 계란을 지게차 선반으로 옮겨 싣다 발생했다. 사고가 난 2층 난간은 계란 운반통로가 아닌데도 회사 측은 무리한 작업을 강행했고, 안전모 등 안전 보호장구와 시설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잔씨는 3개월여 전 관광비자로 동갑내기 부인 나파샤난씨와 함께 입국, 체류 기간을 넘긴 상태로 최근 M사에 취직했다 이날 변을 당했다. M사는 김 전 의원의 부인 L씨가 이달 12일 상주시로부터 축산업허가증을 받은 법인이다.
아잔씨의 부인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화장한 뒤 본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사고 발생 후 상주지역에서는 농민단체와 주민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20대 총선 과정에 선거운동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가 드러나 집행유예까지 받은 전 국회의원 부인이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다 안전조치 소홀로 사망사고까지 냈기 때문이다.
상주의 축산농민 이모(58)씨는 “남편이 국회의원 직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주시장에 도전한 도중 부인이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L씨는 계분(닭똥)배출시설 등 사업장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상주시청에 허가를 내달라며 수 차례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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