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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선수 그림자 같았다”…살라 매직 실종

입력
2018.06.20 06:19
수정
2018.06.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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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화제의 중심인 이집트 축구 왕자 모하메드 살라(26ㆍ리버풀)가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팀을 구하지 못했다.

살라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와 A조 2차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36경기 32골로 득점왕에 오르고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5경기에 5골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 살라의 월드컵 데뷔 골이다. 살라의 월드컵 여부는 전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살라는 월드컵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집트 대표팀 측의 공언에도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결장했다. 2차전 전날 훈련까지도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선발 명단에 왼쪽 윙어로 이름을 올려 그라운드를 밟았다.

관중석에서는 이집트 왕자의 등장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초반 살라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러시아 수비진의 집중견제에 막혀 그에게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고,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살라도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BBC는 “살라는 우리가 아는 선수의 그림자 같다”며 “공이 올 때마다 머뭇거리고 걱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또 스포르팅 뉴스는 트위터의 반응을 전하면서 “살라 매직은 없었다”고 했다. 2연패를 당한 이집트는 28년 만에 나온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쌀 상황에 놓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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