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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탄 여성 승객한테 ‘성관계’ 이야기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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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희롱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18일 대구 지역 익명 페이스북 커뮤니티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숲’에는 전날 대구의 한 택시 안에서 승객이 직접 촬영했다는 3분 분량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영상은 이 승객이 직접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택시 기사는 여성승객에게 ‘내가 몇 살 같아 보이느냐’고 묻더니 대뜸 성관계 이야기를 늘어놨다. 이어 승객에게 “결혼하지 말고, 엔조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충고까지 했다. 승객은 기사가 다짜고짜 성관계 얘기를 꺼내더니 점점 대화의 수위를 높여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 얘기를 처음에 꺼내더니 몇 분 뒤 나보고 ‘처녀막이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대답도 못 했다”고 썼다.
승객은 기사의 계속되는 성희롱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바로 택시에서 안 내려줄까 봐 무서웠다는 것. 승객은 “너무 무서운데, 달리는 차 안이라서 안 내려줄까 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 했다”며 “음성 녹음을 하려고 해도, 소리가 나서 못 하겠고, 한참 뒤에 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승객은 현재 해당 택시 기사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승객은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했다”며 “처음에는 신고도 무서워서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이런 이야기를 듣는 승객이 있으면 안 되니까 신고했다. 다들 조심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영상은 19일 8만 회 이상 조회되고, 440회 이상 온라인에서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이게 여성들이 택시 안에서 겪는 현실”이라며 “한숨 쉬거나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 딸이 저런 소리 들으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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