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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아무 것도 안 해” 월드컵 전설들 ‘쓴 소리’

입력
2018.06.19 11:17
수정
2018.06.19 11:17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류효진기자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류효진기자

스웨덴전에서 0대1로 패배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월드컵 전설들의 쓴소리는 냉혹하다 못 해 아팠다. 스웨덴 출신 전설적인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48)은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다”고 한국팀을 혹평했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72) 전 감독마저 “수비가 결국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울리 슈틸리케(64) 전 감독은 한술 더 떠 “한국이 스웨덴에 패한 것은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풋볼스카날렌에 따르면, 라르손은 이날 영국 ITV의 한국-스웨덴전 중계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한국은 매우 나빴다.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스웨덴은 원했던 전술대로 게임을 진행했다. 스웨덴팀의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쓰며 한국 대표팀을 한 동안 아시아 축구의 맹주 자리에 올려 놓은 히딩크 전 감독은 이날 미국 폭스스포츠 중계방송에서 “걱정한 대로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진 한국이 실점했다”며 경기 전 자신의 예측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중계에 앞서 “한국은 공격 쪽에 재능이 있는 선수가 있다”며 “그러나 수비가 불안하다. 특히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비가 무너지는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이 스웨덴에 패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의 패배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독일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스스로 손흥민이라는 공격수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슬프겠지만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3패라는 성적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스웨덴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독일, 멕시코 등 더 막강한 팀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이 준비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아깝게 졌다”며 “늦은 시간까지 (국민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승리하지 못 해 죄송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니 멕시코전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전은 24일(한국시간) 0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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