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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CVID 왜 빠졌냐"는 기자 질문에 '발끈'

입력
2018.06.14 10:29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일보 홍인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일보 홍인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4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다가 발끈했다.

북미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비핵화의 구체적 내용이 담기지 않은데 대해 미국 내에서 후폭풍이 제기되자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온 키맨으로서 적극 진화에 나선 모양새이다.

신경전은 공동성명에 미국이 일관된 목표로 제시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옥신각신하던 와중에 벌어졌다. 공동성명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담기면서 '검증가능한'과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빠진 것을 두고서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은 공동성명에 왜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해당 기자에게 "성명 안에 들어가 있다. (당신이) 틀렸다"이라고 반박했다.

질문했던 기자가 '그게 어디에 들어가 있느냐'고 수긍을 하지 않자 "'완전한'은 '검증 가능'과 '불가역적'을 아우르는 것"이라며 "'의미론'이라는 관점에서 논쟁을 벌일 순 있지만 장담하건대 문서 안에 들어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자가 '대통령은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검증될지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좀 더 말해줄 수 있느냐'가 물러서지 않자 폼페이오 장관은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며 "솔직히 말하겠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장난을 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협상의 세부원칙은 이제 막 진전되기 시작했다. 해야 할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이야기는 하지 마라. 생산적이지 않다. 여러분의 독자들을 위해서도 청취자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놓고도 기자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북미정상회담 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북한과 중국이 연합훈련을 반대하며 사용해온 '도발적'이라는 용어를 대통령이 쓴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이 나오면서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진지하게 나선다는 걸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이며, 협상이 중단되면 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은 이 세계를 위한 굉장한 순간이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적인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텄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언론 보도 내용을 묶어 배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온 뒤 올린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비판적인 언론들을 공격했다.

그는 "가짜뉴스, 특히 NBC와 CNN을 시청하는 건 참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북한과의 합의를 폄하하기 위해 열심히도 애쓴다"고 비꼰 뒤 "500일 전이었다면 합의를 하라고 구걸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보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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