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북미 공동성명으로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평화 프로세스 완성”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역사적 담판의 현장인 싱가포르에서 전문가 대담이 열렸다. 공동성명에 대한 실망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표하면서도,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뤘다는 점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싱가포르에 마련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전망’ 토론회에서는 고유환 동국대 교수와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회는 전문가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고유환 교수는 “‘초기 이행 조치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공동성명이 나온 만큼 ‘특별한 것 없다’ ‘밑그림 정도만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받았을 것 같다”며 “70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했다 처음으로 만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이나 시기, 내용까지 일일이 적시하긴 어려워 큰 원칙과 방향을 잡는 데 그친 것 같다”고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가 4ㆍ27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문재인-김정은의 평화 프로세스로 (확대됐고), 12일 센토사 성명을 계기로 문재인-김정은-트럼프의 평화 프로세스로 완성됐다”며 “기존의 사고, 관념, 제도, 구조를 뒤로 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기로 향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공동성명을 평가했다. “속도전이었고, 속도전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소 속도가 준 듯한 느낌을 주는 공동성명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북미 두 정상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그런 두 사람에 맡겨 놓기엔 미션이 너무 중요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와도 실망스런 반응이 나왔을 것 같다”고도 봤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입으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게 한국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며 “북미 지도자가 힘을 합쳐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미국의 보증인으로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싱가포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