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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10일 싱가포르 올 듯

입력
2018.06.08 21:02
1면

회담 이틀 전… “金, 창이공항 통해 입국”

북미, 한국 빼고 종전선언 가능성

트럼프 “회담 잘 되면 金 백악관 초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회담 결과에 따라 종전 선언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회담 결과에 따라 종전 선언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채 북한과 미국 사이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65년간 진행된 한국 전쟁을 종결하는 종전 선언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북미 관계 정상화를 바란다며 회담이 잘 되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됐던 남ㆍ북ㆍ미 종전선언 대신 북ㆍ미 양자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미국에 의해 한국이 배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의 종전 선언에 합의할 수 있다”라며 “이는 아마도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그 뒤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으로는 종전 선언의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이후 이뤄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에서 선언이 나온다면 남ㆍ북ㆍ미 3자가 아닌 북ㆍ미 양자 선언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혀, 당초 청와대가 기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후, 14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모든 발언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도 “종전 선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 어느 정도로 결과를 낼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나, 한국이 빠진 상태에서 북미가 우선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도 불구, 미 의회의 강한 반대로 종전선언에 대한 회의적 전망도 여전하다. 민주ㆍ공화 양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에서 나온 결과가 무엇이든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감축을 희망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북미간 논의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의 이익을 배려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회담 이틀 전인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 김 위원장 방문 준비에 관여 중인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창이 공항을 통해 10일 싱가포르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인 9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출발, 10일 밤 싱가포르에 입국한다고 발표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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