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합의 서명 가능…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대”

입력
2018.06.08 06:13

6ㆍ12 북미 정상회담 기간 “하루, 이틀, 사흘…상황에 따라”

정상 논의 진전에 따라 일정 연장돼 종전 선언 가능성

“종전 합의는 쉬운 부분…어려운 부분은 그 뒤에 있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보고 싶다”

“(이번 회담) 사진용 이상 될 것”

“회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회담장 떠날 것”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이 잘 진행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종전 합의는) 첫 조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정 시작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는 아마도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그 뒤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종전 선언을 통해 북미 적대 관계 해소에 나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결단을 유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6ㆍ12 북미정상회담 기간에 대해 “하루, 이틀, 사흘”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에 달려 있다”고 말해, 북미 정상간 논의 진전 여부에 따라 회담이 일정이 늘어나 종전 선언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해 “관계 정상화는 내가 기대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그러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확실히 관계 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김 위원장의 미국 초청 여부에 대해 “그렇다. 하지만 분명 일이 잘 진행돼야 하는 경우다”며 “그(김정은)가 이를 호의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대할 것인지,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백악관에서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란 뜻도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확실히 걸어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전에 한번 그렇게 했다”며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것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한과 북한 등 모든 한국,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과 안전,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과 세계를 위해 실로 밝고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ㆍ12 정상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고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사진촬영용 이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담판에서 상견례 이상의 성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누차 말했듯이 이것은 '과정'(process)이다. 한 번의 회담으로 될 협상(one-meeting deal)이 아니다"며 "만약 한 번에 되면 멋질 것이다. 나도 한 번에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추가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그들(북한)은 이것을 오랫동안 해왔다. 많은 적이 있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많은 반감과 증오가 있다"며 "최소한 우리는 좋은 관계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협상을 성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준비와 관련해 “나는 매우 잘 준비가 돼 있다. 나도, 상대편(김정은 위원장)도 오랫동안 회담을 준비했다”면서도 “나는 많이 준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태도에 대한 것이다. 일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준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회담을 원하는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는 곧 그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과 골프 라운딩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러고 싶지만 아니다"고 부인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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