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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경찰청장 3명으로 압축… 속도 못내는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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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감안 지난달 인선해야했지만
북미 정상회담ㆍ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 맞물려 지연 관측
국회 원구성 더 늦어질 가능성
치안총수 공백 장기화 우려도
이철성 경찰청장 정년퇴임이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12일) 6ㆍ13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가 지연 이유로 거론되지만 하반기 국회 원구성이 더딜 경우 더 늦어질 것으로 보여, 치안총수 장기 공백마저 우려된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가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6인에게 인사검증동의서를 받아 본격 검증에 나섰다. 치안정감은 이주민(56) 서울경찰청장, 민갑룡(53) 경찰청 차장, 박운대(58) 인천경찰청장, 조현배(58) 부산경찰청장, 이기창(55) 경기남부경찰청장, 박진우(56) 경찰대학장이다. 경찰공무원법 11조에 명시된 승진 임용 규정에 따라 치안총감인 경찰총수는 한 계급 아래인 치안정감만 될 수 있다. 통상 후임 인선은 60세인 이 청장의 정년퇴임이 6월 말이고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감안하면 지난달 중에 이뤄져야 했다.
청와대는 현재 3명으로 압축했고, ‘드루킹 부실 수사’ 의혹을 받는 이주민 청장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민 청장은 경찰대 1기로 참여정부 초기(2003~2004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 현 정부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정권 초기부터 ‘차기 청장 1순위’로 거론됐으나 최근 부실 수사 논란으로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여전히 이 청장을 미는 것으로 안다”라며 “이 청장이 특검 대상인데다 야당 반발로 인사청문회에서 고난이 예상되지만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무난하리라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주민 청장을 차기 청장으로 앉히기 위해, 청와대가 올 가을까지 후임 인선을 미루고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민갑룡 차장과 박운대 청장 역시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경찰대 4기인 민 차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슈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이례적으로 1년 간 두 계급이나 승진했다. 박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으로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윤곽은 지방선거 이후 드러나겠지만 하반기 국회 원구성이 늦어지면 차기 청장 인선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방선거와 여야 대치로 차기 국회의장단은 물론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상임위원회도 새로 꾸리지 못한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원구성이 가시권에 들어와야 청와대도 부담 없이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청장 인선이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언급한 ‘부분 개각’ 시기와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럴 경우 경찰청장 공백은 한 달 이상 이어진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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