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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장현수, 뻥 뚫린 수비 땜질할까

입력
2018.06.07 04:40
24면

오늘 볼리비아전 중앙 활약 기대

“월드컵서 반전… 인생을 걸겠다”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한국(61위)보다 높다. 남미예선에서 10팀 중 9위로 탈락했고 이번 평가전에도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킬 예정이다. 승패나 경기 내용보다 월드컵에 대비한 맞춤형 전술을 실험하는데 의미가 있는 경기다.

볼리비아전은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후 첫 A매치다.

신 감독은 6일 레오강 스테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베스트11의 60~70% 정도로 나갈 생각이다. 조직이 중요한 미드필더와 수비는 정예멤버가 나간다고 봐도 된다. 특히 수비는 앞으로 있을 두 경기(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포함)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원에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 수비는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 등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장현수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신 감독은 “일단 내일은 포백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장현수는 선발로 뛸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장현수는 가벼운 부상 후유증으로 쭉 휴식을 취하며 온두라스(2-0), 보스니아(1-3)와의 국내 평가전 모두 결장했는데 지난 1일 보스니아와 평가전에서 드러난 수비의 문제점이 그의 가세 후 얼마나 달라질 지가 관심사다.

장현수는 발이 빠르거나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은 아니지만 위치 선정이 탁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공수 조율 능력도 갖췄다. 한 마디로 머리로 공을 차는 선수다. 현역 시절 ‘아시아의 리베로’로 명성을 떨쳤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비슷하다.

장현수(왼쪽)가 중앙수비수 파트너인 윤영선과 훈련 도중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장현수(왼쪽)가 중앙수비수 파트너인 윤영선과 훈련 도중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장현수는 늘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희생양이기도 하다. 한국이 실점하면 어김없이 그에 대한 악플이 달린다. 수비수의 숙명이지만 덮어놓고 비난하거나 이유 없이 깎아 내리는 팬들도 상당수다.

반면 역대 각급 대표 사령탑들은 늘 장현수를 신뢰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낙마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주장으로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초과 선수)로 참가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 대표팀에서도 13경기에서 1,078분을 뛰어 최다 출전 1위다.

장현수는 현지시간 5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냉담한 여론과 관련한 질문에 “그 동안 우리 경기를 보면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건 월드컵이다. 반전을 일으키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악플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 내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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