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투압 vs 직수... 정수기 업계 수질 전쟁

입력
2018.06.07 04:40

#1

역삼투압 강자 코웨이-청호

정수 능력 확실하지만 느려

관리 어려운 저수조 필요

“먹는 물은 역삼투압” 공격

#2

직수 도전자 SK매직-LG전자

수조 없어 작은 크기로 인기

점유율 20~30%대서 확장 중

“우리가 더 위생적” 마케팅

코웨이 역삼투압 정수기 `아이스`

‘삼투압(저수조형)이냐, 직수형이냐’

정수기 업체들이 물을 정수하는 방식을 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전통적인 역삼투압(저수조형) 방식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SK매직과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은 직수형 정수기로 이들을 맹추격 하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150만~200만대(교체수요 포함)가 팔리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지난해 직수형 정수기 판매율은 50%를 넘어섰다. 전체 700만~800만대 규모인 정수기 시장에서 직수형 비중은 아직 20~30%에 불과하지만 최근 시장 판매 주도권은 역삼투압에서 직수형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액체의 농도차이를 활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물을 꼼꼼히 정수한다는 점이다. 대신 정수하는 속도가 느려 물을 미리 모아두는 저수조가 필요해 정수기 부피가 크고 값도 비싸다. 필터 교체를 최소 3~4개월에 한번 해야 하는 등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김민호 기자

반면 직수형 정수기는 나노필터를 통과한 물을 바로 마시기 때문에 저수조가 필요 없다. 그만큼 정수기 부피가 작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고 디자인도 역삼투압형보다 우수한 편이다. 역삼투압 방식에 비해 정수가 꼼꼼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런 장점들 때문에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역삼투압 방식은 물을 보관하는 저수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비위생적”이라며 “직수형 정수기는 나노필터와 함께 ‘중공사막’ 방식(대나무처럼 중간이 빈 중공사 필터로 물을 거르는 방식)도 함께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수 능력이 역삼투압에 비해 무조건 뒤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SK매직 직수형 정수기 `올인원`

직수형 정수기가 높은 인기를 누리자 역삼투압 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정수기 업체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신제품 정수기 ‘도도’를 출시한 청호나이스가 대표적이다. 도도는 한 제품에 저수조형과 직수형 두가지 방식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으로 꼼꼼하게 걸러낸 저수조 물은 마시는 물로 사용하고, 나노 필터를 거친 직수형 물은 과일 씻기 등 생활수로 쓰라”며 역삼투압 방식이 정수 방식보다 낫다는 점을 동시에 홍보하고 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은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최근 정수기 시장에서는 정수 능력보다는 정수기가 얼마나 작고 예쁜지, 가격이 싼지 등만 부각되고 있다”며 직수형 정수기의 정수 능력을 에둘러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에선 직수형 정수기 제조사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SK매직이 스테인레스 직수관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자, 플라스틱 직수관을 쓰는 LG전자는 발끈하고 있다. 양사는 직수관 재질 외에도 직수관 교체 범위 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 코웨이도 직수형 정수기 모델을 늘리는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직수형 정수기 제품 비율을 최대 30%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 하이브리드 정수기 `도도`

정수기 업게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정수기 업계가 다시 뜨거운 마케팅 전에 돌입했다”며 “마케팅 전이 단순한 경쟁업체 비방으로 끝나지 않고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가는 건전한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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