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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보여주려고… 용산까지 날아온 수리온 헬기

입력
2018.06.05 11:49

빡빡한 방한일정에 제작지 사천 방문 못했으나 "실물 보고 싶다"

국방부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헬기. 연합뉴스
국방부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헬기. 연합뉴스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 1대가 5일 오전 서울 용산의 국방부 연병장에 굉음을 내며 착륙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부대에서 운영하는 이 헬기는 이날 오전 급히 국방부 연병장으로 날아왔다. 2003년 말 완공된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 군에 작전 배치된 헬기가 착륙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국방부를 방문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위한 행사 차원에서 국방부 연병장으로 수리온 헬기를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부터 한국산 수리온 헬기에 관심을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빡빡한 방한 일정으로 수리온 헬기 제작업체가 있는 경남 사천을 방문하지 못하게 됐지만,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수리온 실물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급하게 국방부로 이동시키게 됐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하면 서주석 국방차관이 영접할 계획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일부터 베트남을 방문 중이며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한다.

수리온은 맹금류인 '수리'와 숫자 100을 뜻한 '온'의 합성어이다. 완전 무장 병력 9명을 태우고,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으로 상승해 백두산 높이인 2천700여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병력 수송·의무·후송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기폭 2m로, 최대 이륙중량은 8천709kg, 최대 순항속도는 259km/h이다. 항속시간 2시간 이상인 수리온은 'T-700 터보 샤프트' 엔진을 장착하고, GPS(인공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 RWR(레이더 경보수신기) 등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장을 단 경공격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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