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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친서 외교’… 6ㆍ12 회담 열 ‘마지막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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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 1일 트럼프 면담
밀봉된 ‘김정은 친서’ 전달 예정
트럼프의 공개서한에 답장 성격
#美, 주말 동안 친서 내용 검토 뒤
트럼프가 공식 반응 내놓을 듯
60년 적대관계 청산 물꼬 틀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親書)가 1일(현지시간) 낮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방미 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서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두 정상의 최종 결심에 달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솔직한 심경이 담긴 친서가 60여년간 적대관계인 북미관계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이날 친서 전달을 위해 뉴욕을 출발해 워싱턴으로 이동, 백악관을 예방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서 이틀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측의 최종 입장을 교환하고 조율했다.
김 위원장 친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 시간을 활용해 건네진다. 방미한 고위인사를 통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신이 백악관에 전달된 건 2000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에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했다.
김 부위원장은 밀봉된 ‘김정은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전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보낸 메시지와 비슷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 위원장은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단계적’ 방식의 해법을 강조했다. 이는 신속하고 일괄적인 비핵화 방식을 강조하는 미국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날 이뤄진 김 부위원장-폼페이오 장관 회동 결과를 반영, 미국측 요구를 일부 수용해 전향적인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서 내용이 무엇이든,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은 친서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 된 형국이다.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직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친서 내용’을 검토한 뒤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면서도 “마음이 바뀌면 전화나 편지를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과, 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신이 북미 사이를 오간 셈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21세기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19세기 방식의 ‘친서 외교’가 동원된 것”이라며 “고전적 외교방식이 12일까지 북미 간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열쇠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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