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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슬라이딩 태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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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상의 주자가 수비를 방해하기 위해 상대 선수의 몸을 향해 강력하게 쇄도하는 ‘슬라이딩 태클’(하드 슬라이딩)을 놓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앤서니 리조(29ㆍ시카고 컵스)는 지난 29일 피츠버그 원정경기 당시, 3-0으로 앞선 8회 초 3루까지 진출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당시 타자(크리스 히메네스)는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쳤고, 피츠버그 유격수 션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홈에 공을 던졌다. 홈에서 포스 아웃시킨 뒤 1루에 던져 병살타를 유도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3루 주자 리조의 슬라이딩 태클로 양상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홈으로 쇄도하던 리조는 1루로 공을 던져 병살을 시도하던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의 오른쪽 발목을 걷어찬 것. 포수의 송구를 방해해 병살을 막으려는 플레이였다. 실제로 중심을 잃은 디아스는 1루수가 아닌 1,2루간으로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비디오 판독까지 거쳤지만 심판들은 “발을 높게 들고 슬라이딩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유로‘정당한 플레이’로 결론 내렸고, 피츠버그 감독(클린트 허들)은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여기에 리조의 인터뷰가 불을 댕겼다. 리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병살 수비를 깨려고 한 슬라이딩”이라며 고의성을 인정한 뒤 “좋은 플레이였다”고 자평했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리조가 3루와 홈을 잇는 정상 주로를 벗어나 슬라이딩을 했기에 규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에 MLB사무국은 슬라이딩 장면을 재분석한 뒤 30일 “병살을 막기 위해 주로를 이탈해 슬라이딩한 것은 포수의 수비를 방해한 행위며 이는 규정 위반”이라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하지만 슬라이딩 태클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부상을 유발하는 위험한 플레이’라는 주장과 ‘100년 동안 허용돼 온 정상 플레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스파이크를 위로 쳐드는 위협 행위가 아닌 이상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당장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리조의 슬라이딩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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