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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이명희 15시간 경찰 조사받고 귀가…죄송만 반복

입력
2018.05.29 01:12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갑질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1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28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29일 밤 12시 45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이사장은 '상습폭행 인정하는가', '심정이 어떠한가', '임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세 차례 말했다.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는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 '경비원에게 화분을 던졌는가' 등을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근로자들을 밀친 혐의(업무방해·폭행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의혹, 운전기사를 겸한 수행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한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이사장에게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혐의 등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또 폭행의 상습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이 이사장으로부터 폭언ㆍ폭행을 당했다는 11명의 피해자를 확보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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