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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를 사로잡은 한국 중고차,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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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량 46% 급증… 점유율 4위
가나 국민들 경제적 부담 탓 중고차 선호
한국산, 연비와 차량 유지비 등에서 강점
한국산 중고 자동차가 아프리카 가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비와 내구성, 부품 접근성 등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가나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가나의 한국산 승용차 및 기타차량 수입은 58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무려 46% 상승했다. 지난 2015년 1,000㏄ 이하의 가솔린 엔진차의 수입은 170만 달러로, 한국산 승용차 및 기타차량 수입의 5.3%의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3000만 달러로 51.6%를 차지하며 2년간 그 비중이 급증했다.
2005년에서 2016년까지 가나에 수입된 전체 자동차 수는 100만대 이상이다. 이 중 80%는 중고차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인구의 약 10% 정도만 대리점 및 자동차 딜러에게 신차를 구매하거나 외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수 있어 중고차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가나의 자동차구매 대출이자율은 30% 내외이고 대출자격조건 또한 까다로워 신차 구매율이 저조한 것도 원인이다.
그런데 가나에서 자가용 차량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곽지역 거주자가 늘면서 교통수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인 승용차를 소유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차보단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 자동차는 현지 교통수단의 중추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가나의 주요 승용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ㆍ기아차와 토요타, 미쓰비시, 닛산, 벤츠, 폭스바겐 등이다. 도요타, 기아차, 현대차, 벤츠, 닛산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는 추세이고 상위 3개 브랜드가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한국 자동차는 연비가 좋고 차량유지비가 적게 드는데다 한국 브랜드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자동차 부품을 용이하게 구할 수 있어 가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나 소형차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70% 내외에 달할 정도다.
반면 일본 자동차는 한국 자동차에 비해 내구성이 더 좋다는 반응이지만 일본에서 수입 시 핸들위치를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독일차 특징은 뛰어난 내구력과 강한 엔진, 편안함 등이 있으나 가격대가 높고 차량유지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이밖에 미국 자동차는 한국, 일본 제품에 비해 해상운송비가 적지만 연료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쉐보레는 영국 축구 팀 맨체스터를 후원하면서 가나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고 롤스로이스, 캐딜락 등은 상류층을 위한 자동차로 인식돼 대중화되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나에 중고차를 수출하는 A사 대표는 “최근 현지에서는 한국산 차량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바이어들은 내구성이 좋은 한국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마티즈, 모닝, 피칸토 등의 소형차종은 연비, 가격 등의 측면에서 가성비가 뛰어나 상업용 차량으로 많이 이용되므로 소형 승용차 수입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사 대표는 한국산 중고차의 단점과 관련해 “자동식 모닝은 기어박스 변환속도가 느리고 수동식 피칸토는 클러치에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높다는 점과 해상 운송기간이 길다는 것도 문제”라며 “같은 차종일지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승용차는 200~300달러, 대형 승합차는 300~400달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에서 가나까지의 운송 기간은 선적 후 7주 정도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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