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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총기난사범 피해자 모친 “딸이 범인 데이트신청 거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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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산타페고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8명과 교사 2명 등 10명을 숨지게 한 범인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첫 총격 희생자는 그의 집요한 데이트 신청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피해자의 모친이 주장했다.
미국 CNN방송, 일간지 LA타임스 등과 인터뷰한 파구어티스의 첫 총격 희생자 섀너 피셔(16)의 모친 새디 베이즈는 파구어티스가 “수개월에 걸쳐 딸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종용했다”며 “사건 약 일주일 전에 딸이 그에게 공개적으로 그와 사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파구어티스가 총기를 들고 가장 먼저 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피셔와 같은 시간에 미술 수업을 듣던 학생과 이들을 가르치던 임시 교사였다.
반면 파구어티스의 변호를 맡은 니컬러스 폴 변호사는 파구어티스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있다며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식의 괴롭힘이 있었던 것 같다. 풋볼 코치한테서도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이에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폴 변호사는 파구어티스가 “총격 이후에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감정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파구어티스가 범죄 경력이나 징후가 없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언론들도 주변인 발언을 인용해 파구어티스가 학교 풋볼팀에서 활동했으며 졸업 후에는 군 복무를 지망하는 등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언론은 동시에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죽이기 위해 태어났다(Born To Kill)’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총기와 칼 등을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파구어티스는 일급 살인 혐의로 갤버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러나 18세 미만 범죄자에게 사형 집행을 금지하는 연방대법원 판례에 비추어 사형 판결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법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 최고 형량은 40년 복역 후 가석방이 허용되는 종신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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