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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츠페터 부인, 최초공개 남편 사진에 "놀랍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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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목격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18일 한국일보 보도(‘5ㆍ18’ 미공개 사진 속 힌츠페터와 기록자들)를 통해 공개된 38년 전 남편의 새로운 사진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했다.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브람슈테트 여사는 컬러와 흑백으로 촬영된 사진을 보자마자 “이 사진 속에서 발언하는 여성이 남편이 촬영한 영상에 나온 바로 그 사람”이라며 “현장을 기록하는 남편의 새로운 사진이 발견돼서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진을 촬영한 사람과 매체 등도 궁금해했다.
해당 사진은 박태홍, 김용일 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가 1980년 5월 촬영한 것으로 한국일보가 5ㆍ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발굴한 미공개 필름 속에 포함돼 있었다. 사진 촬영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 기자였던 힌츠페터는 안경을 이마까지 올려 쓴 채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집회 취재에 열중하고 있다. 힌츠페터는 ‘5ㆍ18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언론인이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날 남편의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감회에 젖은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이 생전에 들려준 당시 한국의 언론통제 상황을 전했다. “한국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와 기자들의 고뇌를 잘 알고 있던 남편은 일본으로 출국할 때마다 몇몇 기자들에게 ‘혹시 알리고 싶은 사진이나 기사가 있으면 대신 내보내 줄 테니 달라’고 제안했지만 여기에 응한 기자는 없었다. 남편은 ‘아마도 기자들 간에 미묘한 경쟁심이 있는 데다 반출 과정에서 계엄군에게 빼앗길 것을 걱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기자 힌츠페터에게 광주는 전부였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특파원 생활을 오래 했고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지만 늘 광주 얘기만 해서 ‘이 사람이 광주에만 갔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면서 “그만큼 광주는 기자 힌츠페터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20일 컬러와 흑백으로 촬영된 힌츠페터의 사진 두 장을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통해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전달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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