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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 이스라엘, 실수? 의도?

입력
2018.05.08 08:34

지난 2일 예루살렘 만찬에 등장해

일본에선 ‘식탁위 신발=경멸’ 의미

아베(왼쪽) 일본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통신
아베(왼쪽) 일본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통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에게 '신발 디저트'를 대접해 논란이 됐다.

이날 양국 간 만찬에서는 검은 구두에 담긴 초콜릿이 디저트로 나왔다. 그러나 일본 문화에서는 신발을 식탁에 올리는 행위를 '경멸'로 여긴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이 7일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신발 디저트는) 멍청하고 센스 없는 결정이었다"며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경멸적인 물건은 없다.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신발 디저트'를 유대인에게 초콜릿을 돼지 모양 접시에 담아 대접하는 것에 비유했다. 돼지고기는 유대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 일본 외교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탁에 신발을 올리는 문화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디저트가) 유머를 뜻했다면 우리는 절대 이걸 재미로 여기지 않는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만찬은 이스라엘의 스타 셰프 세게브 모셰가 담당했다.

앞서 미국은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에서 사실상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이후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여러 친미 국가들이 자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은 최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의 만남에서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유엔은 예루살렘을 양국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도시로 규정한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행정 수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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