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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표준시 통일 “민족단합 첫 실행조치”

입력
2018.05.05 12:56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판문점=고영권 기자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판문점=고영권 기자

남북 간 합의에 따라 북한이 남측과 같은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5일 0시를 기해 표준시를 30분 앞당겼다. 남북 간 경제협력 본격화를 위한 환경 구축의 일환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전 0시 13분쯤 ‘다시 제정된 평양시간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평양시간이 고쳐져 5일부터 정식 실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종전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침에 따라 4일 23시 30분이 5일 0시로 되었다”며 “이로써 북과 남의 표준시간이 통일되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것은 역사적인 제3차 북남 수뇌상봉 이후 민족의 화해 단합을 이룩하고 북과 남이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 나가는 과정의 첫 실행조치”라고 강조했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써 왔던 북한은 광복 70주년인 지난 2015년 8월 15일부터 표준시를 남한보다 30분 늦추고 이를 '평양시'로 규정했다.

북한이 약 3년만에 다시 원래 표준시로 돌아온 것은 향후 남북 간 접촉과 공동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남북정상회담에서 동해선ㆍ경의선 철도를 연결키로 했는데 철도 시간부터 다르다면 불편한 점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표준시 통일은 남북 경협에 대한 북측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간 경협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준을 통일해야 하는데 표준시 일치는 그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표준화 작업’이라는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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