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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회담 전에 비핵화 뺀 의제들 상당부분 합의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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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특사 방북 접촉선 역할
정의용, 북미 정상회담 끌어 내
文 복심 윤건영, 막후서 조율
4ㆍ27 남북 정상회담을 뒤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청와대와 정부내 조력자들이야말로 세계가 지켜본 정상회담의 숨은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역사적인 회담이 순조롭게 치러지긴 어려웠다.
준비작업을 총괄한 인물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3월 중순 꾸려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회담의 밑그림을 그렸다. 북측과 꾸준히 사전 의제 조율 작업을 벌여 한반도 비핵화를 뺀 나머지 의제들에 대해선 회담 전에 상당부분을 남북이 합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공에 따라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 시절부터 그가 거쳐온 인생역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임 실장과 함께 정상회담 틀을 짠 대표적 주역으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서 원장은 지난달 초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도 지속적 접촉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6ㆍ15 정상회담과 2007년 10ㆍ4 정상회담 때도 사전 조율 및 공동선언 문안 도출 등에 깊이 간여한 국정원의 베테랑 대북 전문가다.
‘공식 협의라인’ 우리 측 대표를 맡은 조 장관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논의 내용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10ㆍ4 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으로서 남북 교류협력 업무를 담당하며 회담을 지원했다.
3월 초 수석 특사를 맡아 서 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나고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한반도의 봄’을 이끈 주역이다. 판문점 내 우리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연다는 합의를 끌어내는 한편 김 위원장에게서 비핵화 의지와 대미 대화 의지를 확인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까지 유도해냈다.
서 원장, 조 장관과 더불어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도 이번이 실무자로 세 번째 치르는 남북 정상회담이다. 천 차관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관련 실무회담을 이끈 데 이어 정상회담 준비위에서도 의제분과장을 맡아 기여했다. 국정원 대북전략 부서 처장을 지낸 김 2차장은 특사단 일원으로 북한에 다녀온 뒤 우리 예술단 방북 공연에 동행했다. 특히 정상회담 의전ㆍ경호ㆍ보도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총괄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북한과의 막후 협의를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 김 2차장과 함께 예술단 방북, 의전 등에서 남북 실무회담을 도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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