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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 20년 굳건한 보수 독주 깨질까?

입력
2018.04.24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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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ㆍ한국당 남경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6월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6월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6ㆍ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는 20년간 굳건했던 보수진영의 독주가 깨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높은 당 지지율에 전국적 인지도를 앞세운 이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2배 가까이 앞서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남 지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기지역은 남북 지역별 유권자 성향이 크게 달라 반전을 거듭하는 흥행요소가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권주자인 이 전 시장이 나서는 이번 선거야말로 보수당으로부터 지사직을 되찾아 올 절호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맞붙은 당내 경선에서 58.96%의 압도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전 시장의 강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집회와 대선 도전 등을 통해 쌓은 전국적 인지도다. 거침없는 언사로 ‘사이다’란 별명을 얻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 포퓰리즘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성남시의 중고교 무상교복과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에 대해 최근 정부 사회보장위원회가 수용 결정을 내림에 따라 주요 걸림돌이 해소됐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공천장을 받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공천장을 받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남 지사는 그간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48만여 개 창출, 채무 3조2,000억원 상환 등 그가 이룬 성과에 도민들은 약 50%의 높은 도정 지지율로 화답했다. 저조한 당 지지율이 부담이지만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후보는 당장 경기도의 미래구상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를 통합해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만들고, 새로운 행정구역인 ‘광역서울도’를 내세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광역서울도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기도를 서울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경기중심론’으로 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평화당은 부좌현 전 의원, 정의당은 이홍우 노동복지나눔센터 이사장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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