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북한 주민 남북ㆍ북미회담 몰라”

입력
2018.04.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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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한 평양시민이 “북한 주민은 트럼프라는 말만 들어도 분노한다”고 답하고 있다. 알자지라 캡처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한 평양시민이 “북한 주민은 트럼프라는 말만 들어도 분노한다”고 답하고 있다. 알자지라 캡처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평양에서 현지 취재한 북한 내부 분위기를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베이 외교담당 기자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분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양시민의 반응을 담은 2꼭지로 나눠 기사를 내보냈다. 남북ㆍ북미 관계가 최근 급진전하지만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북한 내 일반적 정서는 여전히 적대적이라는 쪽으로 보도 방향을 잡은 것이다.

알자지라는 평양 대동강변 주체사상탑을 비롯한 북한의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조형물을 조명하며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맹신을 전했다. 방송은 “북한 일반 주민은 현재 (남북과 미국 사이에서) 진행 중인 외교적 움직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북한의 국영 언론이 임박한 회담들(남북ㆍ북미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 주민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방문해 자신들의 지도자와 다가올 북미회담을 준비하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 북한 주민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라는 말만 들어도 하나같이 조선 사람들은 분노한다. 조선 민족 전체를 위협했는데 그가 사람이냐, 승냥이지”라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북한 의대생은 “나는 미국의 제국주의를 싫어한다. 모든 조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 방송은 평양 현지에서 종종 보도한다. 북한 당국이 필요에 따라 초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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