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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오전에 단독회담... 합의문 조율 늦어지면 만찬 가능성

입력
2018.04.23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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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분계선 넘어온 후

악수ㆍ방명록 서명ㆍ모두 발언…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생중계

오후 참모 배석한 확대 회담선

‘4ㆍ27 판문점 합의문’ 작성

남북 정상, 공동 발표할 수도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맞은편 건물이 북측 통일각. 하늘색 건물이 중립국감독위와 군사정전위 회담장. 고영권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맞은편 건물이 북측 통일각. 하늘색 건물이 중립국감독위와 군사정전위 회담장. 고영권 기자

판문점 북측 통일각 쪽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며 맞이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악수 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이어 회담이 열리는 남측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방명록 서명, 두 정상 간 환담, 회담장 입장 및 모두 인사 장면까지 실시간 전파를 타게 된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의 예상 상황이다. 정상회담 당일 남북 정상의 첫 만남부터 회담 진행까지 동선 윤곽이 하나씩 확정되고 있다. 정확한 MDL 통과 지점, 회담 횟수, 공동 기자회견 및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는 미정이지만 23일 남북 실무회담을 거쳐 일정이 조율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브리핑에서 “회담 당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장면, 정상 간 첫 만남이 여러 지점에서 입체적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회담 당일 아침 청와대와 평양에서 각각 헬기 혹은 차량을 타고 이동해 판문점에 도착하게 된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 건물에서 나와 50여㎙를 걷거나, 차량을 타고 통일각 계단 앞에서 내려 MDL을 건너는 순간 남쪽 맞은편에서 문 대통령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MDL은 북측 통일각과 남측 자유의집 중간 하늘색 중립국감독위 회담장(T1) 건물과 군사정전위 회담장(T2) 건물 사이에 높이 5㎝, 폭 50㎝ 콘크리트 턱으로 표시돼 있다. T2와 실무장교 회담장(T3) 사잇길에도 MDL 표시는 있지만, 남북 대표단은 주로 T1과 T2 사이를 오간다.

김 위원장이 MDL을 넘을 때 리설주 여사도 동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MDL 남쪽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맞게 된다.

남북 정상은 이어 남측 평화의집까지 250㎙ 정도를 이동한 뒤 김 위원장이 1층에 놓인 방명록에 서명하게 된다. 환담장에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 2층 정상회담장에서 오전 10시쯤 회담을 시작할 전망이다. 두 정상의 회담장 입장과 모두 발언까지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오전 회담의 경우 전례를 봤을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기록을 맡은 담당자만 배석하는 단독정상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회담을 마치면 한 차례 정도 언론 브리핑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전 회담 후 남북 정상은 3층 오찬장으로 이동해 함께 오찬을 이어간다. 분위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오후 회담은 남북에서 각각 참모 2, 3명씩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형식이 되고, 이 과정에서 4ㆍ27 판문점 선언 형식의 남북 합의문이 조율된다.

회담이 늦게까지 이어지면 남북 정상이 만찬을 할 가능성도 있다. 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의 합의문 공동 발표나 기자회견까지 성사된다면 MDL 바로 앞이나 남측 프레스센터가 있는 일산 킨텍스 혹은 북측 통일각 중 한 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하루 전날까지는 가봐야 상황이 정리될 듯 하다”라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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