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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신도시 실버 택배 비용 왜 세금 쓰나요?"

입력
2018.04.18 10:03
10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 진입을 제한하고 택배기사들에게 손수레 배송을 요구해 논란이 됐던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를 실버 택배로 해결하기로 하자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실버 택배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택배회사가 아파트 입구에 택배를 내려놓으면 실버 택배원이 가정까지 방문 배송하는 방식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 배송 금액의 절반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택배회사가 낸다. 여기에 국토부는 다산신도시에 실버 택배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당장 부담하는 돈은 없다. 다만, 국토부는 실버 택배 보급이 확대되면 입주민이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되는 실버 택배에 국민 세금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부터 18일 오전까지 90건이 넘는 항의성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부터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와 관련된 항의성 청원이 약 90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부터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와 관련된 항의성 청원이 약 90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인들은 “택배 갑질 논란이 발생했던 개인의 택배 배송 문제에 왜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 해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쓴 청원인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이번 택배 논란은 전적으로 아파트 입주민의 이익을 대변한 행동의 결과이고 이 문제는 아파트 자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다른 아파트에서 유사한 문제가 생기면 같은 해법을 내놔야 할 수도 있는데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적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반응은 비슷하다. 트위터에서는 “우리 집 택배도 똑같이 해달라”며 조롱 섞인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걸 왜 세금으로 해결하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아파트 관리비로 해결하라”고 트윗을 적었다.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 거점 조성과 인력 충원까지는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기간 동안 택배를 어떻게 배송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입주자 카페에서 주민 투표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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