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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로스포츠 ‘미투’ 나오나... 치어리더ㆍ스태프 등 조사

입력
2018.04.18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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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축구ㆍ야구ㆍ배구ㆍ농구ㆍ골프 등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성폭력 실태조사

스포츠 아나운서 등 간접종사자도 포함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정부가 축구, 야구, 배구, 농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5대 종목의 성폭력 문제를 직접 파헤친다. 구단의 임직원, 선수단뿐 아니라 인권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여성 치어리더와 스포츠 아나운서(리포터), 스포츠 기자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를 통해 프로축구연맹(K리그)과 야구위원회(KBO), 농구연맹(KBL), 여자농구연맹(WKBL), 배구연맹(KOVO), 프로골프협회(KPGA),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7개 프로스포츠 단체와 61개 구단의 임직원과 선수단,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까지 1만3,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비위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치어리더 등 스포츠 간접종사자에 대한 성비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스포츠의 성폭력 실태 조사는 2007년 12월, 문체부(당시 문화관광부)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프로스포츠팀과 직장운동부의 여성선수 권익 실태를 조사한 지 11년 만이다. 당시 보고서에선 16개 종목 여성 선수 2,254명 중 16.1%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미투(#MeToo)’ 운동이 사회 전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스포츠 쪽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선수와 지도자간 신체 접촉이 빈번해 언제든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임에도 위계가 분명해 폭로가 쉽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치어리더나 스포츠 아나운서 등은 피해를 입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임영아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프로스포츠 분야가 성폭력 안전지대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6개월 동안 꼼꼼하게 조사한 뒤 11월 안에 보고서를 낼 예정이며 피해자에 대한 구제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앞으로 실태 조사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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