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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경쟁 제주 골프장 ‘엎친데 덮친격’

입력
2018.04.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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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개별소비세 감면혜택 폐지

비용 부담 늘면서 가격경쟁력 약화

내장객 40% 급감, 경영위기 우려

[저작권 한국일보]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적용되던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내장객들이 크게 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적용되던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내장객들이 크게 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적용되던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골프장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 입장료 비용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내장객들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도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도외‧외국인 6만4,181명, 도민 6만382명 등 12만4,56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8,113명(도외‧외국인 11만4,241명, 도내 9만3,872명)에 비해 40.1%나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골프장 내장객이 급감한 것은 지난 1ㆍ2월 제주지역에 잦은 눈 등 날씨 악화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사라지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외국인 및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들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전액 면제했다. 이어 이같은 특례제도의 시행 종료를 앞두고 도가 정부에 개별소비세 감면기한 재연장을 요구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 75%가 감면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사라지면서 지난해까지 1인당 5,280원이던 개별소비세 부담은 2만1,120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김영찬 제주골프협회 부회장은 “3월부터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극성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예전과 달리 내장객들이 몰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지역은 항공료 부담이 있어 그나마 개별소비세 혜택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면서 육지부 골프 관광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과당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이 도내 골프장 내장객까지 줄어들면서 경영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며 “제주골프산업이 휘청거리면 4,300여명에 이르는 골프장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물로 도내 음식점, 숙박시설 등 연관 업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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