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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비하, 중지해 달라”

입력
2018.04.16 13:52
세월호 참사 희생자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장례지도사들이 영정과 위패를 분향소에서 영결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장례지도사들이 영정과 위패를 분향소에서 영결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세월호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비하해 허위사실을 유포, 선동하는 행위를 중지해 주십시오”

전명선 (사)4ㆍ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정부 합동 영결ㆍ추도식에 앞서 낸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세월호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전 위원장은 “참으로 모질고 서러운 1,462일이었다”며 “세월호참사 304분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디서든 적어도 한 번은 우리 아이들과 마주쳤을 안산시민들께서 아이들의 웃음을 기억하며 저희를 위로해주셨기에 그토록 모질고 서러운 날들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호상했다. 그러면서 “안산은 반드시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진정한 추모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뜻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안산시는 화랑유원지 내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2만3000여㎡ 규모)을 202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나 일부 지역정치인과 주민이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 위원장은 “진상규명도 이제 시작해야 한다”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특별수사팀 ▦감사원 특별감사팀은 침몰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이날 오후 3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영결ㆍ추도식이 거행된다. 분향소는 영결ㆍ추도식을 끝으로 이달 말쯤 철거된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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