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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집에 가자”… 4년 만에 분향소 나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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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도ㆍ영결식 앞두고
영정ㆍ위패 제단으로 이운
단원고 등에서도 추모행사
사진 속 아이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맞았다.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천막 분향소에서 버틴 지 4년 만이다.
16일 오전 9시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영결ㆍ추도식을 6시간가량 앞두고 정부 합동분향소 내 위패와 영정을 야외 마련된 제단으로 모시는 진혼식이 엄수됐다. 진혼식은 묵념, 종교의식, 진혼제, 영정 이운(移運) 순으로 거행됐다.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 등 261명의 영정과 위패는 3시간여 걸쳐 영결ㆍ추도식이 치러질 분향소 밖 제단으로 옮겨졌다. 영원한 이별을 앞둔 유가족들은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며 오열했다. 한 유족은 아이의 명찰을 뒤 손에 꼭 쥐고 지켜주지 못한 애통함을 토해냈다.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가는 길목에 선 또 다른 유족은 아들의 영정사진이 가까워지자 “어떻게 봐”라며 털썩 주저 않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단원고 등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영영 돌아오지 못한 선배들의 넋을 기리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약속이었다.
영결ㆍ추도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경위보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정부 대표조사, 전명선 (사)4ㆍ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성직자들의 종교의식, 안산시립합창단 등의 합창, 추도 편지글 낭독 등도 이어진다.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영결식을 하는 것은 참사 이후 처음이다.
제단 위에는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 펼침막이 내걸린다. 유가족은 아이들이 단원고에 다녔을 때 반별로 앉고, 반별로 헌화한다. 이날 추도식을 끝으로 아이들은 영면의 시간에 들어간다. 4년 전 설치된 정부 합동분향소도 이달 말쯤 문을 닫는다. 분향소에 있었던 영정과 위패, 전시물 등은 유가족에 전달되거나 국가기록원에 전달된다.
그 동안 분향소에는 73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추모 문자메시지는 109만여건 접수됐다.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23~28일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서 운영된 임시분향소를 다녀간 추모객 18만385명까지 더하면 추모객은 모두 91만438명에 이른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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