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타격 적었나” 시리아 공습 하루 만에 정부군, 반군 공격 재개

입력
2018.04.16 00:22
구독

트럼프, 푸틴 시리아 공습 “칭찬” “규탄” 여론전만

“미국, 러시아에 시리아 공격 사전 통보” 주장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미국 백악관 앞에 모여 14일(현지시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미국 백악관 앞에 모여 14일(현지시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공습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서방 연합군에 공격에도 시리아 내전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서방이 시리아를 공습한 지 36시간도 안돼 시리아 정부군이 정부 통제 지역인 수도 다마스쿠스 북부 바깥쪽으로 진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서방 공격 약 36시간 만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시리아 내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며, 시리아군의 공습 재개는 서방 미사일 공습에도 시리아 정권의 전쟁 능력이 약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각각 이번 공습에 대해 칭찬과 비판만 늘어놓으며 여론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 이후 “임무 완수”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라크 전쟁의 실패가 떠오른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적하자(트럼프 “임무완수”(?) 부시 오버랩 되는 이유는) 곧바로 발끈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시리아 공습은 매우 완벽하고 정밀하게 수행됐다”며 “가짜뉴스 언론매체들이 이를 비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용한 '임무 완수'라는 용어를 걸고 넘어지는 것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이 단어를 이용하려고 달려든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훌륭한 군사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이 단어는 되살아나야 한다. 자주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공습의 성공을 자화자찬하는 데 열을 올린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공격은 국제 관계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유엔 안보리에 위반되는 공격이 지속될 경우라고 언급했다. 서방 연합국의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의도로 보인다.

한편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전격 단행하기 이전에 러시아에 사전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NEWSru)는 알자지라 방송 쿠웨이트 인터넷판을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앞서 공습 날짜와 목표물 등에 대한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확보해 시리아, 이란 등에 미리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군 ‘쿠드스’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 공습 목표와 날짜를 미리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 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함께 미국의 에상 공습 지점으로부터 전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조율했다는 주장이다.

뉴스루(NEWSru)는 또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사전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헌츠먼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 정부군의 민간인 사상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공습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은 러시아와 시리아 문제에 관해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것(시리아 공습)은 슈퍼파워 간의 대립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앞서 미국 국방 당국은 러시아에 시리아 공습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공습에 대해 러시아와 조율하지 않았으며 그들에게 미리 통보하지도 않았다”면서 “목표물에 대한 공습에 앞서 이루어진 유일한 협의는 비행안전보장 채널을 통한 통상적 통보뿐이었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