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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4년

입력
2018.04.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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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천막의 시작] 2014년 7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5명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15명은 이날 국회와 광화문광장에서 나눠 단식에 돌입했다. 김주성 기자
[광화문 세월호 천막의 시작] 2014년 7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5명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15명은 이날 국회와 광화문광장에서 나눠 단식에 돌입했다. 김주성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세워진 지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그해 7월 14일 광장 남단에 세월호 천막이 들어섰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천막이 세워진 것이다.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소극적 진상 규명에 유가족들은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천막이 세워지기까지] 2014년 5월 8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소속 학부모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아이들을 위한 추모시가 낭송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주성 기자
[천막이 세워지기까지] 2014년 5월 8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소속 학부모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아이들을 위한 추모시가 낭송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주성 기자
[천막이 세워지기까지] 2014년 5월 8일 감리교신학대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라 기습시위를 벌이며 '세월호 참사 관련 특검 실시'와 '무능한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김주성 기자
[천막이 세워지기까지] 2014년 5월 8일 감리교신학대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라 기습시위를 벌이며 '세월호 참사 관련 특검 실시'와 '무능한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김주성 기자

단식이 시작되고 천막이 세워진 지 한 달 여가 지난 2014년 8월 16일,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들을 위로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을 위해 카퍼레이드를 벌이던 교황은 세월호 천막 앞에서 차를 멈추고, 직접 유가족을 찾았다. 그리고 교황은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손을 잡았다.

[천막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막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막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를 위로하고 있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천막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를 위로하고 있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하지만 십여 일이 갓 지난 8월 27일 어버이의 모임을 자처하는 단체의 회원들은 단식 중인 유가족을 조롱하며 천막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자장면을 먹었다. 다음 달 6일에는 ‘일베’라는 이들도 이곳을 찾아 폭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더 도려내질 가슴이 없는 이들에게 상처가 더해졌다.

[유가족 조롱하는 이들] 엄마부대봉사단,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7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가족 조롱하는 이들] 엄마부대봉사단,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7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8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에서 세월호 단식과 관련해 조롱하며 자장면을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8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에서 세월호 단식과 관련해 조롱하며 자장면을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들] 한가위 연휴 시작일인 2014년 9월 6일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간베스트 일부 회원과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들] 한가위 연휴 시작일인 2014년 9월 6일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간베스트 일부 회원과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광장의 천막은 그곳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섞여 희미해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그 속에서 진실을 규명하라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에서 노란 리본은 계속 만들어졌다. 그리고 2016년 촛불의 물결이 이들을 감싸고 지나갔고, 2017년 광장 너머 멀리 보이는 청와대의 주인도 바뀌었다.

[4년의 시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회원들이 2014년 7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 만들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년의 시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회원들이 2014년 7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 만들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년의 시간] 2014년 8월 19일 비가 오는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이 광화문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4년의 시간] 2014년 8월 19일 비가 오는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이 광화문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4년의 시간] 세월호 참사 대책위 회원들이 2014년 9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지지하는 450만 명의 서명 달성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서명 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3보 1배를 하며 이동 중 경찰병력에 막혀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참사 대책위 회원들이 2014년 9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지지하는 450만 명의 서명 달성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서명 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3보 1배를 하며 이동 중 경찰병력에 막혀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희생자 및 피해자 가족들이 2015년 4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희생자 및 피해자 가족들이 2015년 4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선체 인양이 확정된 2015년 4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왕태석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선체 인양이 확정된 2015년 4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왕태석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참사 2주기일 앞둔 2016년 4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참사 2주기일 앞둔 2016년 4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시험인양작업 3일째인 2017년 3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조형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류효진 기자
[4년의 시간] 세월호 시험인양작업 3일째인 2017년 3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조형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류효진 기자
[4년의 시간] 문재인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 '생명 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 약속식'에서 메시지를 적고 있다. 배우한 기자
[4년의 시간] 문재인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 '생명 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 약속식'에서 메시지를 적고 있다. 배우한 기자
[4년의 시간] 보수단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2018년 3월 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있던 촛불 조형물을 끌어내려 파손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의 시간] 보수단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2018년 3월 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있던 촛불 조형물을 끌어내려 파손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의 시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 건립을 반대 하는 안산 시민단체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앞에서 납골당 결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년의 시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 건립을 반대 하는 안산 시민단체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앞에서 납골당 결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그렇게 4년이 지났다. 긴 시간이 지난 만큼 이제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라는 이들과 존치해야 한다는 이들의 갈등도 있다.

그리고 천막의 유가족들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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