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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손길 보낸 홍준표에… “변한 것 없다” 퇴짜 놓은 중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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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표, 13일 만찬 제안했지만
“지방선거 공천 등 사당화 우려”
反洪중진 대부분 불참의사 밝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탄가스' 막말을 퍼부은 중진 의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건넸지만 퇴짜를 맞고 있다. 홍 대표 리더십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중진 의원들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당의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막말 논란의 대상이 된 중진 의원들에게 13일 만찬 일정을 제안했다. 한 중진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이번주 초 홍 대표 측으로부터 뜬금없이 저녁을 함께 먹자는 연락이 왔다”면서 “그 자리의 참석 대상이 누군지도 불분명해 참석하기 껄끄럽다”고 불참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연탄가스’라는 말까지 들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저녁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대표 측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참석을 제안했고 이주영 의원 등 몇몇 의원은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세 번째 모임을 갖고 홍 대표의 근본적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반홍(反洪) 중진 4인방 이외에 심재철⋅정진석 의원도 참석했다. 앞서 중진 의원들은 홍 대표에게 ▦민주적 당운영 ▦진중한 언행 ▦공천투명화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홍 대표에게 먼저 포문을 연 건 심재철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홍 대표가) 없앴던 중진회의를 빨리 열어 독단과 불통을 희석시키는 것이 당의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공동선대위를 조기 발족하고 홍 대표는 잠수를 타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사실상 홍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로 당 내에서는 홍 대표의 이미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지역 방문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도 일부 나오는 상황이다.
유기준⋅나경원 의원도 ‘홍준표 사당화’를 우려했다. 유 의원은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당 대표에 대한 비난이라고 바로 징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전날 해당 행위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3년 징계처분을 받은 김정기 전 노원병당협위원장을 거론했다. 나 의원도 “요구한 사항이 있는데 대표께서 바뀌는 것도 변한 것도 없다”면서 “사실상 이번 공천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경남 창원 시장 후보로 홍 대표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 정무부시자가 전략공천돼 당내 반발을 야기한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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