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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조용필 "방탄 엑소 음악도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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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보답할 길이 없다.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드린다. 사실 ‘선생님’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참 부담스럽다. 기록과 성과를 위해 노래해본 적은 없다.”
-2013년 발매한 ‘바운스’, ‘헬로’로 세대 통합을 이뤘다. 젊은이들까지 조용필을 알고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음악을 계속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10대의 어린 친구들이 날 알게 되면 앞으로 60살이 될 때까지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팝, 록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서 노래해보면 나와 맞지 않았다. 여러 차례 다양한 시도를 하며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을 찾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다.”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나이는 많아지지만 음악만큼은 젊고 싶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음악과 콘서트 영상을 접하며 요즘 감각을 익힌다. 음악을 들을 때는 악기 코드를 메모하고 가사도 새겨들으며 요즘 감성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남성그룹 방탄소년단, 엑소 등 아이돌 음악도 즐겨 듣는다. 유명한 가수에게는 분명 대중을 끌만한 뭔가가 있다.”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봄이 온다’ 무대에 선 소감은
“2005년 평양 공연을 한 차례 한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당시엔 호텔과 공연장 밖에 이동을 못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2005년 만났던 안내원 중 한 분을 현장에서 또 만나 반가웠다. 다만 몸이 안 좋아 옥류관에 가지 못해 평양냉면을 먹지 못했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했지만, 자책이 남는다.”
-가수로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수면 다들 똑같을 것 같다. 관객이 내 공연에 만족스러워하면 된다. 관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게 없다.”
-50년 중견가수로 느끼는 압박감은.
“내가 음악을 그만 두면 내 팬들이 나에게 배신감을 느낄까 두렵다. 평생을 내 음악을 들으며 살아오신 분들이 실망할 것 같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음악을 해야 할 것 같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마음이 떠오르나. 지금까지 무대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5~6살 때 아버지를 졸라 하모니카를 구입해 동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후엔 축음기로 가요를 접했고, 라디오로 팝을 알게 됐다. 1968년 미8군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한 것을 계기로 가수가 되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연구를 하다 보니 끊임없이 가게 되더라.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때마다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배울 것이다.”
-20집 정규앨범 발매 계획은.
“50주년 콘서트 준비로 올해 발매가 어려울 듯하다. 봄 공연 이후 쉬는 동안 틈틈이 준비하려고 한다. 악기로 바꿔보고 가사도 다르게 써보고 지난한 작업이 나도 괴롭다. 현재 6~7곡 정도 작업을 했는데, 미디움 템포에서 조금 빠른 박자를 시도 중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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