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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열전]“선수가 가진 재능과 시야는 컴퓨터로 체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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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강한 개성을 지녔던 요한 크루이프는 혁신적인 생각으로 축구 전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화법으로 ‘독설가’란 말을 듣기도 했다. 그의 촌철살인 어록은 시대를 관통한다. 지금 다시 봐도 여러 번 곱씹어보게 되는 말이 적지 않다. 영국 미러는 ‘크루이프는 축구 철학자의 끝판왕(football’s ultimate philosopher king)’이라고 했다.
”축구는 머리로 한다. 다리는 뛸 뿐이다.“
“축구를 하는 건 간단하지만 간단한 축구를 하는 것은 가장 어렵다.”
”결과 없는 내용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내용 없는 결과는 지루하다.”
“부자인 팀을 왜 이길 수 없는가? 돈다발이 골을 넣어주지 않는다.”
“공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 공이 없는 선수가 다음 패스의 방향을 선택한다.”
“최후의 승자는 되지 못했어도 결국 승자로 남는 경우가 있다.”(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준우승한 것에 대해)
“골키퍼는 골문의 5~7m 폭만 방어할 수 있다 나머지 2m를 막는 건 수비수다.”
“수비란 상대 선수들에게 최대한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공을 소유하게 되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상대에게 공을 뺏겼을 때는 최대한 압박해서 상대와 거리를 줄여야 한다. 실제로 축구의 모든 것은 거리 문제다.“
“내가 축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나의 원칙은 늘 두 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 여기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그런 점을 고민할 때는 늘 팬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몇 년 간은 ‘부지런하게 뛰는 선수’ 같은 표현이 지나치게 유행했다. 그 결과 축구 선수가 공을 차는 시간보다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중요한 건 공간을 잘 활용해서 발이 아니라 공으로 축구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말이다.”
“컴퓨터 분석으로 선수를 걸러내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런 식이면 두 발 어느 쪽으로도 공을 멀리 찰 줄 모르던 열다섯 살의 나는 아약스에 입단조차 못했을 것이다. 선수가 가진 재능과 시야는 컴퓨터로 체크할 수 없는 것이다.”
“(축구에서의) 기술은 공을 땅에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고 1,000번 저글링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누구나 연습하면 된다. 그걸 할 수 있으면 서커스단에서 일할 수는 있겠지. 기술이란 공을 터치 한 번에, 적당한 속도로, 동료의 발 앞에 떨궈주는 것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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