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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에 젖은 조용필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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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목 ‘우리는 하나’처럼 음악을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수 조용필(68)이 13년 만에 재개된 남ㆍ북 문화 교류에 큰 기대를 표했다.
조용필은 3일 오후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의 합동 무대 ‘우리는 하나’ 사전 연습 때 우리 취재진과 만나 “음악의 장르가 다르고 남북 음악 사이에 차이점이 있지만, 언어가 같고 동질성이 있다”며 이번 공연에 의미를 뒀다.
조용필은 감격에 젖은 눈으로 체육관을 둘러봤다. 그에게 이 공연장은 특별하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23일 이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그는 13년 전 공연장 풍경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조용필은 “무대 위치가 바뀌었다”며 (2005년 단독공연 때) 객석 끝까지 관객으로 다 찼다”며 추억에 젖었다.
후두염으로 고열에 시달린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조용필은 무대에서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열창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용필은 “(노래를 더 잘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면서도 “처음엔 서먹했는데 중반 이후 들어서는 잘 된 것 같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조용필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봄이 온다’)에 서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깜짝 등장해 우리 가수들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조용필은 “(올지를) 몰랐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북한 관객들도 조용필의 무대를 벅차했다. 공연 후 우리 취재진과 만난 한 북한 관객은 “조용필 선생이 잘하시더라”며 “노래를 들어보긴 했지만 보는 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이날 공연엔 1만 2,000여 관객이 몰렸다. 20대 등 젊은 관객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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