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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김정은, 대중 첩보원 증원 지시”

입력
2018.03.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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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 개선 전망에도 위기감 반영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찰총국 산하 조직에 중국 정부와 기업의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첩보원 증원을 지시했다고 30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최대 지원국인 중국을 포섭하기 위해 첩보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내 복수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얻은 전직 미 공군 정보장교의 언급을 인용해 “증원은 김정은의 명령으로, 이달 17~27일 사이에 지시가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증원 규모는 수십명 규모로, 중국 내 기업관계자 등으로 가장해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것 외에 자금과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은 수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전직 미 정보장교에 따르면 ▦김정은의 지시를 받는 지도부급 인사 수십명 ▦정찰총국이나 지도부의 지시를 받는 200여명 ▦그보다 하위 집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증원 지시가 내려간 집단은 정찰총국의 지시를 받는 집단이다.

김정은의 방중과 북중 정상회담의 성사로 양국 관계는 이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에 제재 완화를 제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지시가 중국 국내 정보를 보다 많이 획득해 최대한 분석해 두고 싶은 김정은의 초조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직 미 정보장교의 설명이다.

북한 전문가인 히라츠카 미요시(平塚三好) 도쿄 이과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의 방중으로 북중관계는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김정은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며 “대중 첩보원 증원 지시는 김정은의 중국에 대한 위기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협력해 핵ㆍ미사일 개발을 지속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쿄=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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