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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한 달 만에 다리 부러진 마블 영웅 ‘블랙팬서’

입력
2018.03.19 10:13
훼손된 블랙팬서 조형물. 유튜브 캡처
훼손된 블랙팬서 조형물. 유튜브 캡처

인기 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 촬영을 기념해 부산에 설치된 블랙팬서 조형물이 설치 한 달 만에 파손됐다.

19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중구 광복로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16일 저녁과 17일 새벽 사이에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 조형물은 왼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졌고 세워져 있던 전시대를 완전히 벗어나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발견한 시민에 의해 파손 사실이 알려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형물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지난달 세워진 조형물이 불과 한 달 만에 심하게 부서지자 시민의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취객 소행으로 보고 조형물을 설치한 미국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사와 상의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조형물을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인근 CCTV 영상 분석과 탐문 조사를 하고 있다.

영화 '블랙팬서' 공식 스틸컷
영화 '블랙팬서' 공식 스틸컷

‘블랙팬서’에는 광안대교 등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15분가량 등장해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팬들 관심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국내 누적 관객수만 약 53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부산 광복로에 설치된 블랙팬서 조형물을 보려고 연일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높은 인기 때문인지 수난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19일에는 조형물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일부 방문객 때문에 발톱이 부서지는 일이 발생해 네티즌들이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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