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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의 자가정비 이야기 (2) –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입력
2018.03.19 06:55
law kang self repai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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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제하의 소속 변호사로 자동차와 튜닝 등에 관련된 다양한 법률 칼럼을 기고 중인 강상구 변호사가 자가정비에 나섰다. 그의 새로운 애마,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322 V8 4.2 SC를 정비하는 모습을 보여 자가정비의 세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변속기 오일에 이은 두 번째, 브레이크 교체에 나섰다.

law kang self repai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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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L322 V8 4.2 SC 오토바이오그래피

강상구 변호사가 이제는 완전히 영국차에 귀의했다. 이미 그는 로터스의 포뮬러 1의 우승 역사를 기념하는 한정 모델 ‘엑시지 LF1’의 국내 유일의 소유자였으나 이번의 영국에서 온 ‘사막의 롤스로이스’를 영입하며 달리는 영국차와 여유로운 영국차를 두 손에 쥐게 되었다.

참고로 그가 중고 레인지로버를 구매한 이유는 ‘디지털 랜드로버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2009년 당시에 느꼈던 레인지로버의 감흥’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번에 구매한 차량이 바로 출시 당시 이동훈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던 차량이었다는 점이었다.

law kang self repair (3)
law kang self repair (3)

두 번째 작업의 공간, 주차장

두 번째 자가정비의 무대는 바로 강상구 변호사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진행되었다. 혹 불법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자동차 관련 법안으로 규정된 자가정비의 장소에 일반적인 주차장도 속해있다. 즉 엔진 오일 교체처럼 폐 오일 등이 발생하지 않고 사후 처리가 용이한 단순 교체라면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상구 변호사와의 약속에 맞춰 강상구 변호사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을 찾았다. 강상구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작업하기 가장 좋은 곳’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아무래도 자동차 관련 부품을 펼쳐 놓고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이웃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둘이서 주차장 곳곳을 살펴보며 ‘작업하기 좋은 공간’을 찾았다.

law kang self repair (4)
law kang self repair (4)

브레이크 교체를 위한 준비

주차장 한 켠에 조명도 밝으면서 또 주변에는 주차된 차량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았다. 차량을 세우고 난 후 주변에 이번 작업에 필요한 공구와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 등을 펼쳐 놓았다. 사실 이는 촬영을 위해 한 행동일 뿐이다. 참고로 강상구 변호사는 로터스 엑시지 LF1를 구매하며 다양한 정비 공구를 구입했는데 덕분에 자가정비가 무척 용이하다.

왼쪽부터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후륜용)과 흔히 자키로 부르는 리프트 잭과 받침대가 보인다. 여기에 브레이크 패드를 미는 실린더를 바깥으로 밀어주는 도구과 혹시 모를 녹 제거제를 준비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는 휠 볼트를 비롯해 강조 볼트 등을 풀어줄 렌치 및 스패너 등이다.

law kang self repair (5)
law kang self repair (5)

능숙하고 안전한 작업

자가정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안전이다. 특히 브레이크 패드 교환과 같이 고중량의 차량을 들어올려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그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 강상구 변호사도 이 점을 강조하며 레인지로버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차량이 충분히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는 받침대를 대고 먼저 작업할 조수석 뒷 휠타이어를 풀었다. 휠 볼트를 모두 풀어 휠과 타이어를 빼낸 후 그걸 그대로 차량 하부에 뒀다. 이유를 물어보는 “정비 수칙 중 하나로서 잭이 급작스럽게 압력이 풀렸을 때에도 차량의 차량을 버텨 작업자를 조금이라도 더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상구 변호사는 휠 타이어를 꺼낸 후 브레이크 캘리퍼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분진과 먼지가 많았지만 캘리퍼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고 그대로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패드 커버를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브레이크 패드를 밀어주는 피스톤을 반대 방향으로 밀어나 기존의 브레이크 패드를 빼낼 수 있게 했다.

law kang self repair (7)
law kang self repair (7)
law kang self repair (8)
law kang self repair (8)

이어서 새로운 패드의 방향이나 장착 특징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한 후 기존 패드가 있던 곳에 그대로 끼워 넣었다. 참고로 새로운 패드를 장착할 때 새로운 패드의 마찰면에 이물질이 붙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만약 작은 돌이라도 붙어 있다면 브레이크 디스크에 큰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패드가 제대로 장착된 것을 확인한 강상구 변호사는 다시 패드 커버를 조립하고 바닥에 내려 놓았던 휠타이어를 다시 들어 조립을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정적 토크’로 볼트를 조이는 것인데 과도한 토크로 볼트 등을 조일 경우 분해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볼트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

law kang self repair (9)
law kang self repair (9)

불길한 예상은 결국 현실이 되고

조수석 방향의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한 후 운전석 방향의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하기로 했다. 강상구 변호사는 다시 능숙하게 휠 볼트를 풀려고 했는데 휠 볼트가 풀리지 않았다. 강상구 변호사는 “아무래도 휠 볼트가 너무 강한 토크로 조여져 있는 것 같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작업은 해야 하는 만큼 다시 볼트를 풀기 시작했다.

law kang self repair (10)
law kang self repair (10)

그리고 잠시 후 강상구 변호사는 큰 한숨을 내쉬며 “휠 볼트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강상구 변호사는 “대부분의 정비사 분들은 정적 토크로 조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지만 때때로 자신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제조사에서 지정한 토크 이상의 힘으로 볼트를 조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이처럼 휠 볼트가 파손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휠 볼트가 부러지긴 했지만 운전석 방향의 브레이크 패드 교환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그렇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작업은 모두 마무리 되었다.

law kang self repair (11)
law kang self repair (11)

자가정비의 끝은 깔끔한 마무리

모든 작업이 끝난 후 강상구 변호사는 “휠 볼트가 파손된 점이 정말 아쉬운 편이었지만 오늘 작업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며 “이제 남은 것은 자가정비를 한 장소의 청소다”라며 기자와 함께 정비를 한 주차장 공간을 함께 정리했다. 참고로 부러진 휠 볼트는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여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휠 볼트 자체의 가격이 비싼 건 아니지만 랜드로버 코리아를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부품 가격이 다소 과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변속기 오일 교체에 이어 브레이크 패드 교체까지 두 번의 자가정비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세 번째 자가정비는 과연 어떤 작업이 될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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