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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힘내세요" 울던 딸 이젠 미소로 응원

입력
2018.03.16 18: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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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강원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장애인바이애슬론 남자 12.5㎞ 좌식 경기에서 신의현의 아내 김희선씨가 아빠의 역주 모습을 지켜 본 후 눈물을 흘리는 딸을 위로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지난 13일 강원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장애인바이애슬론 남자 12.5㎞ 좌식 경기에서 신의현의 아내 김희선씨가 아빠의 역주 모습을 지켜 본 후 눈물을 흘리는 딸을 위로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신의현(37)의 딸 은겸(12) 양은 지난 13일 아빠의 경기를 보다 펑펑 울었다. 아빠가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12.5㎞ 좌식 경기 중 사격에서 무려 7발을 놓쳐 메달권 밖인 5위로 밀려나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자 울컥한 것이다.

은겸 양은 16일 어김 없이 동생 병철(9) 군과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눈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를 열렬히 응원했다. 신의현은 이날 바이애슬론 15㎞에서도 아쉬운 사격 실수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은겸 양은 이번엔 울지 않았고, “잘했어, 정말 멋있어”라며 밝은 미소로 아빠를 맞았다.

은겸 양은 3일 전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자 “아빠가 경기를 뛰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우리 가족한테 손 흔들며 웃어주니 갑자기 눈물 났다”며 “메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아빠가 우리보다 더 힘들어할 거란 생각을 하니까 슬펐다”고 밝혔다. 당시 엄마 김희선씨는 은겸 양이 눈물을 흘리자 꼭 끌어안고 위로했다. 은겸 양은 “엄마가 ’아빠가 앞으로 더 힘들 수도 있는데 벌써 울면 어떻게 하냐’며 다독여줬다”고 말했다.

신의현의 딸 신은겸(12)양과 아들 신병철(9)군이 16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김지섭 기자
신의현의 딸 신은겸(12)양과 아들 신병철(9)군이 16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김지섭 기자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에서 감격적인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은 대회 기간 내내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아 힘을 내고 있다. 연일 강행군을 거듭하면서도 17일 크로스컨트리 7.5㎞, 마지막 날인 18일 크로스컨트리 오픈 릴레이까지 모두 완주하기로 했다. 신의현은 “남은 경기에서 젖 먹던 힘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은겸 양은 16일 경기를 마친 뒤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아빠한테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라며 “이번에 많이 잘했으니까 이제 좀 쉬고 난 다음에도 더 잘 타고 사랑해요”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말했다. 아빠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그냥 아빠하고 게임도 하며 많이 놀고 싶다”며 “아빠는 장난기가 많아 집에서 잘 웃게 해주고, 잘 놀아주는데 이 곳에서는 진지해져서 어색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평창=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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