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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미리 본 전기차 세상… 에어모듈 날아와 합체 ‘플라잉카’ 깜짝

입력
2018.03.13 18:3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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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여개 업체 신차만 110종 전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점 각축

쌍용차 미래형 컨셉트카 e-SIV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첫 공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쌍용차 'e-SIV'. 쌍용차 제공
쌍용차 'e-SIV'. 쌍용차 제공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이달 18일까지 열리는 ‘2018 제네바모터쇼’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의 흐름을 가늠할 나침반이다. 세계 4대 오토쇼인 제네바모터쇼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포진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사이에 위치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는 유럽 고급차 브랜드가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한해 자동산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엔 180여개 업체가 참여, 신차 110종을 포함해 총 900여종의 차가 전시되는데 전시회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는 단연 ‘전기차’(EV)다. 현대ㆍ기아차와 쌍용차는 물론 BMW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발 자동차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앞세우며, 제네바모터쇼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 ‘클린 모빌리티 존’을 마련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3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유럽시장에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아이오닉 플러그인’ 등을 전시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64㎾h와 39.2㎾h 두 가지 버전의 배터리를 적용, 각각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482㎞와 300㎞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 SUV 전기차 시장에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이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넥쏘는 5분 이내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609㎞ 주행이 가능해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쿠페 스타일 EV 컨셉트카인 ‘e-SIV’를 처음 공개해 주목받았다. e-SIV는 2013년 선보인 SIV-1, 2016년 SIV-2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은색 차체와 전면의 블랙 그릴, 큰 에어인테이크홀(공기흡입구) 등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EV의 미래지향성과 스포티지한 느낌을 극대화하려 했다”며 “쌍용차가 지향하는 전기차 SUV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e-SIV는 차와 차선을 인식하고 안전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는 ‘2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차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폭스바겐 'I.D' 비전. AP 연합뉴스
폭스바겐 'I.D' 비전. AP 연합뉴스
메르세덴스-벤츠 E클래스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신화통신 연합뉴스
메르세덴스-벤츠 E클래스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신화통신 연합뉴스

유럽 전통 강호들의 격전도 볼만하다. BMW는 출력과 주행거리를 개선한 전기차 ‘뉴 i8’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뉴 i8은 후륜에서 구동되는 엔진과 전륜에 위치한 전기모터 출력을 통해 이전 모델보다 12마력 이상 커진 369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췄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BMW의 최대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는 E클래스 220d에 탑재된 최신 디젤 엔진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HEV 모델에 가솔린 대신 디젤 엔진을 적용해 연비 극대화를 노린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인 ‘I.D 비전’을 공개했다. 이 차는 핸들이나 기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동차 방향과 가속 등의 제어가 가능한 것은 물론 자동차와 탑승객들 간 음성 대화를 통해 정보제공과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각종 편의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1회 충전에 665㎞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I.D 비전 모델을 2022년에 양산, 2025년까지 I.D 라인업의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우디 플라잉카 '팝업'. 로이터 연합뉴스
아우디 플라잉카 '팝업'.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 가장 이색적인 차는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였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선보인 플라잉카 ‘팝업’(Pop Up)은 드론(무인기) 형태의 대형 에어 모듈을 이용해 육상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2인승 자동차다. 도로에서 일반 자동차처럼 주행하다가 정체 도로에 진입하면 에어모듈이 공중에서 날아와 차 천장에 결합한 뒤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다. 에어버스는 “팝업은 오는 2024년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택시 산업에 적용돼 대중교통 수단의 일대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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