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매출 1000억에 일자리 608개 생기는 헬스케어, 한국에 적합한 산업”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025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일자리 12만개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 사흘째인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메인 무대 앞에 마련된 120여석의 좌석을 시민들이 꽉 메웠다. 이들의 눈은 연단 위에 선 세 명의 강연자에게 쏠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수영 우람종합건설 대표,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 대표였다. 강연자들은 ‘미래 일자리 토크콘서트, 도깨비(도전하라, 깨쳐라, 비상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전상훈 병원장은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대로 말하면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 청년들의 일자리 역시 자연스레 확대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전 병원장은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A포탈은 매출 1,000억원 당 약 35.7개의 일자리를 만들지만 헬스케어 산업 분야는 이보다 17배나 많은 608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며 헬스케어가 취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병원장은 “헬스케어 분야는 고학력자 비율이 31.6%로, 다른 산업 평균인 13.2%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고학력 인구가 많은 한국 사회에 적합한 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실제로 한국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유럽(러시아 모스크바)에 진출해 의료특구 병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의료ㆍ교육ㆍ연구를 잇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가 3,000억원으로 약 1,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병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국가방위부 산하 병원을 구축하고, 남미에 차세대 병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의 상용화에 성공한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 대표 역시 일자리 확대와 취업난 해결의 실마리를 차세대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그선은 선체가 수면 1~5m 위를 비행하는 항공선박으로, 물 위에서 시속 150~200㎞로 달려 포항_울릉도 구간을 70분만에 주파한다.
조 대표는 “위그선 관련 직업군은 설계, 디자인, 조종, 유지보수 등 다양하지만 아직까지는 관련 전문가가 전 세계에 2,000여명밖에 없다”며 “젊은이들이 위그선과 같은 차세대 기술에 눈을 돌린다면 해당 분야에서 선구자의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한 이수영 우람종합건설 대표는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태양광 사업을 위해 전남 무안 주민들에게서 300만평 부지를 매입하면서 그들을 회사 주주로 참여시키는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며 “회사와 주민이 향후 20년간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업 하나만으로 무안에 약 7,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며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